[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새벽배송'이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선식품류 등을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배송 효율도 높아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GS리테일은 GS프레시 새벽배송 서비스의 10월 주문 건수가 연초 대비 300%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초 시작한 '새벽 베이커리'는 배송 직전 갓 구운 빵을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새벽 베이커리는 전체 새벽배송의 40%를 차지하는 등 연초 대비 매출이 530% 늘었다.
편의점 라이벌 BGF리테일도 지난 6월 헬로네이처 지분을 인수하고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헬로네이처는 1000여 곳의 생산자와 가입자 50만명을 보유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업체다.
유통업계의 '블루칩' 마켓컬리도 새벽배송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업체다. 채소와 과일, 반찬 등을 새벽에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최근에는 월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중견 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회 등 수산물을 원하는 날짜에 맞춰 잡은 뒤 새벽에 배송해 주는 '오늘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온·오프라인 대형 업체들도 잇따라 새벽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오전 6~9시에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을 이마트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슈퍼도 롯데슈퍼 앱과 온라인몰 이용자를 대상으로 새벽배송에 나섰다.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반 택배처럼 집에서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밤 중에 문 앞에 두고 간다는 점과 갓 만든 제품을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샐러드나 빵 등을 새벽배송으로 이용하면 아침 준비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교통 흐름이 원활해 배송 효율도 높은 편이다.
다만 모든 배송이 야간에 이뤄지는 만큼 높은 비용은 고민거리다.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들이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쿠팡은 유료 멤버십 '로켓 와우' 가입자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시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쿠팡처럼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등 수익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