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료 4년째 가동 중단
'요오드-131 mlBG' 공급에 차질
연구자들, 안정적 재가동 촉구
정부 "검증 끝나면 재가동 결정"
'요오드-131 mlBG' 공급에 차질
연구자들, 안정적 재가동 촉구
정부 "검증 끝나면 재가동 결정"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다목적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사실상 4년여 동안 가동이 중단되면서 일부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초미세먼지의 독성과 발생원, 국가적 분포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가적 연구사업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은 최근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에서 하나로 장기 가동 정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조속하고 안정적인 재가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하나로 가동정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국민건강 증진과 환경문제 개선, 소재산업 발전, 첨단과학 연구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로의 계획되지 않은 정지에 따른 가동정지 기간이 선진국의 연구용원자로와 비교할 때 매우 과도하게 길어지고 있다"며 "수천 억원의 국민 세금을 투자해 만든 하나로가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은 국가적인 큰 손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 상황의 신속한 해결과 앞으로 하나로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로는 앞서 지난 2014년 7월 원자로 건물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위해 3년 5개월 동안 가동이 멈춘 이후 2017년 12월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6일 만에 수조 표면의 방사선 준위 상승으로 수동 정지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자동 정지됐다. 사실상 4년 가까이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하나로의 가동 승인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안전성 검증이 끝나야 관련 절차를 밟아 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는 원자력연이 자체 설계·건조·운영하고 있는 열출력 30㎿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원자로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를 이용한 재료 특성 연구, 대전력 반도체 생산, 핵연료 및 노재료 조사시험 등 기초과학 연구와 소재 개발에 활용되는 등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 시설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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