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성능을 미적으로 표현한 '테크니컬 뷰티(Technical Beauty)'라는 디자인 콘셉트을 내세웠다. 전면 디자인에는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언더 그릴을 강조해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아발론의 저중심 스탠스(자세)를 표현했다. 올 뉴 아발론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고가 15㎜씩 확장됐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도 50㎜ 길어져 프리미엄 세단의 중후함을 극대화했다고 토요타코리아는 밝혔다. 첨단 기술인 구조용 접착제와 레이저 스크류 용접(LSW) 공법을 적용하고 차체강성을 높였다. 토요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 열효율을 실현한 다이내믹 포스 엔진, 그리고 종전보다 약 20% 효율을 높인 파워컨트롤 유닛과 변속기가 결합해 218마력(ps)의 높은 총출력을 내도록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설계했다.
8일 아발론 하이브리드로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강원도 영월의 에코빌리지까지 왕복 340㎞를 시승했다. 시승하는 내내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고속도로와 영월 동강 주변의 구불구불한 길에서 모두 안정적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빗길 운전을 앞두고 느낀 불안감은 기우였다.
빗길 수막현상 때문에 한계는 있었지만 접지력이 뛰어났다. 급격한 코너링에도 쏠림을 확실하게 막아준다. 혁신 TNGA 플랫폼을 통한 저중심 설계로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는 점을 평가할 만하다.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차선이탈 경고 등의 안전 장치도 악천후 주행시 도움을 줬다.
장거리를 달렸지만 별로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묵직하면서도 긴장된 힘의 넘침이 느껴지는 퍼포먼스 때문이다. 시트의 착좌감도 좋다. 정숙하다. 악천후 속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대시보드패널, 바닥, 천정 부위 등에 광범위하게 흡·차음재를 재배치하여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16.6㎞/ℓ의 복합연비를 실현했다. 풀사이즈 세단인데도 연비에 신경을 쓰고 운전을 한 구간에서는 20㎞/ℓ를 웃도는 연비가 나왔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레이아웃은 운전석과 동반석이 명확하게 구분돼 각기 독립적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계기반 클러스터에 한글화 처리가 안된 점은 흠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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