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서 보안취약점 드러나
백도어 공포에도 마구잡이 사용
백도어 공포에도 마구잡이 사용
체크포인트 제공
11일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업체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DJI 드론 프로세스에서 보안 쿠키, XSS(사이트 간 스크립팅), 모바일 앱 SSL과 관련된 세 가지 보안 취약점이 드러났다. 체크포인트는 이 문제를 지난 3월 발견하고 DJI에 즉시 알렸지만, DJI 보안팀은 6개월이 지난 9월이 되서야 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해커들이 이 취약점들을 통해 사용자 계정에 접근, 비행기록·위치·비디오 영상 및 사진 등의 정보를 탈취할 수 있었다.
체크포인트 관계자는 "(특정 사용자가)DJI 웹 포럼에 로그인 한 후 특수하게 심어진 링크를 클릭해 계정을 도용당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DJI는 "이 취약점의 위험도는 높지만, 찾아내기 힘들어 체크포인트 외에 다른 해커에 의해 악용된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DJI는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용 외에도 국가 주요 인프라·제조업·농업·건설 등 많은 분야에서 DJI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DJI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한국법인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DJI 드론 역시 다른 중국산 IT 제품과 마찬가지로 백도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8월 미국 육군은 보안상 취약점을 이유로 장병들의 DJI 드론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이후 미 공군과 해군이 특수 전술 훈련 등을 위해 DJI 드론을 구매하려 하자 미 국방부 차원에서 도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가 350여 개에 달하며, 인민해방군이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주요 공공기관들은 DJI 드론을 앞다퉈 도입 중인 상황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연구용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 외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산림청 등이 최근 DJI 드론을 도입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드론 중 56.4%가 중국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은 최첨단 카메라를 탑재해 정밀한 관찰과 방대한 자료 수집이 가능한 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공공기관에서라도 국산 드론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관련 업계 또한 국산 드론 품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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