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낮춰도 문의조차 없어요” 서울 부동산시장 ‘급랭’

대치 은마 두달새 1.5억 '뚝'
"당분간 소강상태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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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주택공급을 늘리고 대출을 조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강남권에서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는 실정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7억원 이하의 매물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만 하더라도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2달새 약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지난 9월 최고 31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이 가격을 넘어서는 매물은 없다. 서초구 반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는 말할 것도 없고 매수 문의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재건축단지를 시작으로 일반 아파트까지 호가가 차차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약 1500만~2500만원, 강동구 둔촌주공은 약 500만~15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주간동향을 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년 2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3구도 재건축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으며 용산구 역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 개포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다른 곳에 집을 산 뒤 잔금이 급한 집주인이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싼 매물을 내놓으니 거래가 됐다"며 "내년 초까지 이런 급매물을 제외하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용산구 중개업소 대표도 "호가를 7000만원가량 떨어뜨린 매물이 나왔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매수 문의가 종종 오긴 하는데 지금은 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13대책이 과열된 시장의 열기를 식히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본격적인 하락장은 아니지만,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8·2대책 후에도 집값이 안정됐다가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이 나오면서 갑자기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급증 요인이 많이 제거된 만큼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과열양상이 진정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도호가도 점차 하향조정되고 있는데 반해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투자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실수요자들은 연말 공급계획 등을 이유로 당분간 거래없는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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