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5년새 7배 성장하는데
국내선 관련 통계조차 없어
車보험 2곳 등 걸음마 수준
국내선 관련 통계조차 없어
車보험 2곳 등 걸음마 수준
# 보험 가입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칫솔로 이를 닦는다. 보험사는 이 칫솔을 통해 보험 가입자의 치아 관리 습관 데이터를 측정하고, 향후 가입자의 치아 건강 상태를 예측한다. 치아 상태를 바탕으로 보험사는 보험료를 재산정하고,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부여한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데이터만으로 보험료를 뽑는 미국의 빔 덴탈(Beam Dental)이라는 치과보험 시스템이다.
이와 같이 글로벌 보험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인슈어테크를 선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서비스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과 다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일컫는 신조어다. 보험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인슈어테크발전과 보험회사의 역할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이뤄진 인슈어테크 투자는 지난 2012년에 3억 7000만달러에서 2017년 22억 1000만달러로 7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국내는 관련 통계도 집적되지 못한 실정이다.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인슈어테크 경쟁력은 걸음마 수준이다.
악사(AXA)손해보험이 설립한 스타트업 카메트는 자체 개발한 앱 콰라로 고객들이 매월 수수료를 내고 휴대전화를 통해 의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가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보험사 RSA와 아비바(Aviva)는 고객의 주택 배관에 누수감지 장치를 장착하고 누수를 조기에 감지해 손실일 줄이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의 경우 대부분이 걷기나 달리기, 칼로리 소모 등 목적 달성시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환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보험도 운행과 연계해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관련 보험은 2개 손보사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인슈어테크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로는 열거주의(포지티브) 방식의 규제가 꼽힌다.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업법이나 의료법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종합 리스크관리 서비스를 보험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슈어테크 업체 고위 관계자는"중국은 포지티브 방식을 통해 여러가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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