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급증 버려야 데이터경제 큰다

[기고] 조급증 버려야 데이터경제 큰다
    입력: 2018-11-08 18:02
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
[기고] 조급증 버려야 데이터경제 큰다
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
"기업이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은 일회성 작업이 아니라 수년이 걸리는 여정이다." 우리가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최근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데이터를 획득하고 사용하는 데에는 커다란 문화적 변혁이 요구되며, 단순히 최신 기술의 도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해 클라우데라의 CTO이자 공동창립자인 아므르 아와달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리는 혁명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 같다.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기계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혁명 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1980년대 말 인터넷 상거래가 시작됐다. 기업들은 새롭게 등장한 연결망을 이용해 커뮤니케이션과 판매 등 기존의 거래 방식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 이후 90년대 말까지 약 10년 동안 인터넷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해서 강화하는데 사용되었고 궁극적으로, 세일즈포스닷컴 같이 떠오르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3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인터넷 경제에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택시 회사에 자사 소유의 택시가 단 한 대도 없고, 최대 규모의 미디어 기업이 원천 콘텐츠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그 대신 인터넷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산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 수십 년에 걸친 접근 방법을 데이터에 적용해볼 수 있다. 데이터야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공인되어 있다. 희소식은 IT 시장의 변화가 새로운 데이터 경제를 활용하는 쪽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치 하둡, 스파크, 임팔라 등과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기업들의 빅데이터 획득과 저장, 처리 및 분석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몇몇 기업은 이 기술을 상업화하고 체계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고 있다. 얼리어댑터들은 이런 기술을 가지고 노는 것에서 이제는 특정 임무에 맞는 활용 사례를 상품화하는 쪽으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혁신가들은 데이터를 이용한 산업의 변화가 3가지 예상 가능한 단계로 일어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데이터 중심의 여정은 단순하면서 전술적인 활용 사례, 보통 데이터의 '가시성'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살펴보고, 어떻게 정보를 유의미한 것으로 조합할 것인가이다. 2단계는 '셀프서비스' 분석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데이터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분석가들이 핵심 이슈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면서 기업은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접근성을 확대하며, 분석 경험을 심화시키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앞으로 데이터와 머신러닝이 자동화를 통해 사업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기업이 변화하도록 이끄는 마지막 단계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는데 필요하다.

변화에 걸리는 시간은 수많은 조건들, 예를 들면 비지니스 규모나 기존 시스템, 인프라, 리더십, 가용 인력, 시장 상황 등의 영향을 받아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 기업 전환을 먼저 이뤄내고 데이터 여정을 시작한 고객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기기도 전에 뛰는 아기는 없듯이 말이다.

데이터를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느냐 혹은 일회성 실행이라고 보느냐에 따라 대화의 틀 자체가 달라진다. 여정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고객사들이 사람과 프로세스, 기술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심사숙고할 수 있다. 좌절을 막아주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또 실패해도 다른 걸 시도해볼 기회를 준다.

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변환이 40년의 대장정을 요구하기보다는 단지 조금 오래 걸리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빅데이터 인프라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3.1%를 기록, 2019년에는 486억달러 규모로 성장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는 2020년 8억9000만달러, 약 1조원에 달한다. 21세기 원유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불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출발은 이제 모든 기업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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