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RX300 도입 고심… 코스닥 활성화 변수

국민연금, KRX300 도입 고심… 코스닥 활성화 변수
김민주 기자   stella2515@dt.co.kr |   입력: 2018-11-08 18:02
내년 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
중소형 축소… 우량주에 투자
벤치마크지수 대체 비용 부담
美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도↑
국민연금, KRX300 도입 고심… 코스닥 활성화 변수

국민연금이 내년 KRX300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국내 증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내년 운용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배당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국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코스닥 활성화 방안인 KRX300도 외면하기 쉽지 않다. KRX300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5개를 혼합해 만든 통합 지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배당주를 중심으로 내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통상 전년도 6월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다음 운용계획을 공표하고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구체적인 자산군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그동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공석이었던 만큼 국민연금은 내년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한창 분주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배당주나 우량주 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실적 난을 겪고 있거나, 배당 여력이 안 되는 중소형주들의 자금은 회수하고 배당주나 우량주에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가이드 라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당주나 우량주를 중심으로 자산을 배분해 리스크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지난달 국내 증시는 최악의 폭락장을 겪은 이후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여기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이 본격화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국민연금이 내년 KRX300을 벤치마크 지수로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부는 코스닥에서 연기금 투자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 아래 올 연초 국민연금을 겨냥해 KRX300 발표했다. 코스닥종목이 68개 포함된 KRX300을 사용하면 코스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현재 국민연금은 KRX300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코스닥 종목 비율을 높이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내년 국내 주식 비중도 기존 21%에서 18%로 축소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5% 안팎까지 축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 주식 비중은 18%에서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KRX300이 당초 의도와 달리 실효성이 없자 시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또 기존 코스피200과 비교해 KRX300이 차별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200이 이미 벤치마크지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KRX300을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로 대체하는 데 비용 등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KRX300이 코스피200과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어 시장에서 굳이 비용을 감수하고 KRX300을 벤치마크 지수로 삼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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