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도 결국 경기둔화 공식화 … 수출 늘었지만 내수·투자 부진

KDI도 결국 경기둔화 공식화 … 수출 늘었지만 내수·투자 부진
조은국 기자   ceg4204@dt.co.kr |   입력: 2018-11-08 15:17
9~10월 수출 증가폭 일부 축소
9월 전산업생산 증가율 마이너스
설비투자 감소폭 19.3%로 늘어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결국 경기둔화를 공식화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KDI는 제약은 받고 있지만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9월부터는 "경기 개선 추세" 문구만 뺐었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를 견인해왔던 수출에서도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10월 수출은 조업일수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며 "추석 연휴 이동의 영향이 없는 9~10월 평균 수출은 증가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은 추석연휴가 7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추석이 9월에 있었고 기간도 5일이었다.

KDI는 6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7~8월에는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거나 제약을 받고 있지만 경기 개선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9월에는 '경기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경기 개선 언급을 뺐고 10월에는 '내수 흐름이 정체돼 있다'며 경기 하락 국면을 시사했다. 11월 들어서는 아예 경기 둔화를 명시했다.

KDI는 또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9월 전산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광고업생산은 추석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4일 줄면서 전달 2.5% 증가에서 8.4% 감소로 전환됐고, 서비스업생산도 전달 1.7% 증가에서 1.4%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건설업생산은 감소폭이 전달 5.4%에서 16.6%로 확대됐다.

소비개선 흐름도 완만해지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9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가 승용차의 부진으로 9.4% 감소로 전환해 증가폭이 전달보다 대폭 감소했고, 서비스 소비 개선도 미약한 모습이다. 10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9.5를 기록하면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투자 부문 상황은 더 심각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이 부진이 지속된 데다 조업일수도 감소되면서 감소폭이 19.3%를 기록해 전달(11.3%)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10월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수송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이 증가해, 설비투자 감소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9월 건설기성의 감소폭이 -16.6%로 전달(-5.4%)에 비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건설수주도 6.6% 감소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여전히 반도체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수출은 22.7% 증가해 전달의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달(8.5%)보다 낮은 -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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