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그랩’에 사상최대 투자…그 이유가

정의선, ‘그랩’에 사상최대 투자…그 이유가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11-07 13:38
사상 최악의 위기 속 대규모 투자 눈길
동남아, 차량호출·친환경차 급성장 전망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외부 업체 역대 최대 금액을 쏟아부었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차량 호출 서비스와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발 금리인상을 비롯, 노동조합과의 불화 등으로부터 비롯된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최고 경영층의 절박함도 깔려있다.

현대·기아차는 7일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에 2억5000만 달러(28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1억7500만 달러, 기아차가 7만500만 달러(850억원)를 부담한다. 이는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 달러(284억원)까지 합쳐 외부 업체 투자 금액 중 역대 최대(2억7500만 달러)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로 전기차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업체로 꼽힌다. 동남아는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서비스 발달을 등에 업고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작년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건으로 미국(50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그랩은 규모에서 중국 디디, 미국 우버에 이은 세계 차량 공유시장 3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를 활용해 동남아 차량 공유 시장에 뛰어든다. 그랩과 내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국에 전기차를 활용한 서비스를 가동한다.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추진 등 과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동남아의 전기차 수요가 내년 2400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사 간 협력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 선제적으로 전기차를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말했다.

밍 마 그랩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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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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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기차 모빌리티 연구용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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