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맞춤서비스 `열띤 토론`… 다양한 계층 아이디어 쏟아내

행정안전부 - 정보화진흥원 주최
포털·메신저 등과의 서비스 결합
세무·복지·부동산 강화 주문 많아
이달중에 대국민 설문조사 실시
국민 입장·의견 많이 모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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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부 맞춤서비스 `열띤 토론`… 다양한 계층 아이디어 쏟아내
행정안전부가 5일 서울 종로구 센터원빌딩에서 개최한 지능형정부 국민디자인단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서비스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지능형정부 국민디자인단 회의

"정부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국민 가까이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포털이나 메신저 플랫폼과의 서비스 연계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도 보완돼야 한다." (50대 프리랜서 강사 윤영순씨)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한 세무·복지상담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중소기업들이 세무대행을 맡기지 않고도 셀프로 세금신고부터 납부, 세무이력 관리를 하게 되면 편리할 것이다. 특히 SNS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면 효과가 더 클 것 같다." (40대 중소기업 대표 원혜령씨)

5일 열린 지능형정부 국민디자인단 회의에서 디자인단 참여자들이 내놓은 의견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미래 서비스인 지능형정부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국민들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능형정부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국민디자인단은 학생, 주부, 직장인, 장년층, 장애인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대표하는 일반 국민과 서비스디자이너, 전문가, 담당공무원 등 15명 내외로 구성돼 내년 3월까지 운영된다. 행안부는 지능형정부 로드맵 수립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하고 지난 9월부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5일 회의에는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이 많고 관련 연구경험도 있는 20대 대학생, 정부3.0 국민디자인단 활동 경험이 있는 30대 교수, 서울 서초구의 행복마을 만들기 활동경험이 있는 40대 직장인, 영상의료 AI 기술 개발 경력이 있는 50대 AI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했다.

이들이 내놓은 공통된 목소리는 전자정부 서비스가 여전히 낯설고 용어가 어렵다는 것. 참가자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다 쉬운 용어를 쓰고 일상에서 주로 쓰는 포털, 메신저 등과 전자정부 서비스를 결합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주로 필요로 하는 세무·복지·부동산·대출·건강보험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원혜령씨는 "정부 사이트에 접속하면 천편일률적 내용이 계속 안내되는데 이전의 로그인 정보가 남아서 딥러닝을 통해 알아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한눈에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인 오무열씨는 "국민들이 자신이 쓰는 기기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서비스를 찾아갈 필요 없이 국민들이 접속하면 해당 기기에 맞는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국민디자인단 운영과 별도로 이달중 지능형정부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다 폭넓은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전국 성인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AI 기술에 대한 인식, 경험, 만족도, 정부의 AI 서비스 도입 필요분야, 선호도 등 12개 항목을 조사한다.

그동안의 전자정부 사업은 정부와 전문가, IT기업이 시스템 밑그림을 그리고 구축하는 폐쇄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민들이 기관이나 서비스별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컸다. 노년층,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부족했다.

그러나 서비스 설계부터 각 계층과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면 사회적 수용도와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정부 서비스 수준과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디자인단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김산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클러스터센터장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데 각각의 아이디어와 식견이 높다 보니 기대감이 크다"면서 "서비스에 국민 입장과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중요도 등을 협의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영 행안부 전자정부정책과장은 "그동안의 정보화는 정부가 주도해 왔으나 지금은 민간이 기술과 서비스 수준, 창의력에서 앞서다 보니 정부가 국민 요구사항과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운 시대"라면서 "지능형정부 기획과 설계에 국민 각 계층과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정부도 디자인의 한 주체로 참여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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