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PTV 전송 등 인프라 구축
中企 중심 프로젝트 시도 돼야
中企 중심 프로젝트 시도 돼야
4차 산업혁명시대 남북관계 세미나
"북한의 IT 수준을 10년 전 수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변화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단순한 (물질적) 지원보다는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소장 김상배)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남북관계: 협력과 갈등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제언이 나왔다.
이날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IT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북한 정부 또한 IT 산업과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키워왔다"면서 "이미 2003년에는 컴퓨터 SW 보호법이 만들어졌고, 인트라넷 구축을 지속하는 한편 과학기술전당 신설, 사이버교육, 사이버진료, 전자결제 확대 등 정보화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한국처럼 이동통신사가 있어 이미 평양과 같은 대도시의 북한 인터넷 수준은 IPTV가 전송될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거주민의 상당수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지난 10년 간 남북 간 IT 교류가 완전히 단절돼 협력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우선 대학과 연구기관의 학술교류를 시작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특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시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하연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 통상센터장은 "최근 북한도 베트남 같이 (개방에 성공한) 국가를 동경하고 롤모델로 삼으며 2차 산업과 함께 IT 기술 투자를 중시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침체로 장마당이 확산되면서 상인 간 정보 교류를 위해 모바일 기술까지 같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팀장은 "'만물상'이라는 모바일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까지 나오고 인구의 11~38%가 모바일 인구일 만큼 IT를 기반으로 한 시장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 정권이 IT 시장확산을 막고 통제를 강화하려는 폐쇄적 행보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SW 인력은 우수하고 중국에 장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 차원에서 협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내 한류 현상과 남북 디지털 문화협력'에 대해 발표한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동아대 교수)은 "김정은 시대 들어 중국산 저가 태블릿 같은 디지털 제품이 유통되고, 주민들이 USB와 DVD를 통해 유튜브 영상까지 시청하며 K팝을 중심의 한류가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북한 내 엘리트층과 일반 주민 등 계층별 구분을 통해 각각의 미디어 요구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유입시킬 수 있는 시도가 이뤄진다면, 남과 북의 가치관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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