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줄어 1조 밑돌아
선택약정 할인제 확산 '직격탄'
IPTV 등 미디어 '캐시카우'부상
케이블·보안업체 M&A도 관심
선택약정 할인제 확산 '직격탄'
IPTV 등 미디어 '캐시카우'부상
케이블·보안업체 M&A도 관심
선택약정 할인제 확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지난 3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주력인 무선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통3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실적개선이 뚜렷한 IPTV가 새로운 효자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IPTV 사업과 함께, 미디어, 보안 업계 M&A(기업인수 및 합병),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G(세대) 이동통신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분기 전체 매출액은 13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90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 8.3% 감소했다.
이 중 3사의 3분기 무선매출은 지난해 보다 5.8% 감소한 5조5961억원으로 급락했다. SK텔레콤의 감소폭(-8.5%)이 가장 컸고, LG유플러스(-5.3%), KT(-2.1%)가 뒤를 이었다.
이미 가입자 정체로 '제로섬 게임'이 된 국내 이통시장에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이 직격탄이 됐다.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무선사업 부문의 실적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통신 3사는 IPTV 등 미디어 사업이 무선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3분기 통신 3사의 IPTV 매출액은 총 9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나 급증했다. 특히 IPTV 성장세가 돋보인 회사는 LG유플러스로 매출액 기준으로 무려 31.5% 급증했다. SK텔레콤도 26.3% 증가하며 IPTV 담당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분기 영업이익(422억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맞춰,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일 콘텐츠와 미디어를 섭력하고 있는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박사가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업확장 작업에 착수했다. SK그룹은 예년의 경우 12월 초에 그룹 계열사와 함께 정기인사를 단행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한 달 먼저 이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를 독립 플랫폼으로 키워 해외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T도 비 통신 영역 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산 사업의 확대와 유료방송 인수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시행에 따라 케이뱅크 지분한도를 34%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 조치로 케이뱅크 지분 4%를 34%로 확대할 수 있다.
이통사로서는 미디어, 보안업체 M&A도 실적악화를 만회할 카드로 보고 있다. 특히 IPTV와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 M&A가 통신업계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당장, KT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 6월 말 일몰되면서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CJ헬로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기존 IPTV 셋톱박스를 활용해 직접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킬러콘텐츠를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브랜드 '5GX'를 향후 서비스 및 상품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5G 서비스로 실감형 미디어, 스마트 공장, 커넥티드카, 드론, 안전 분야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시청중계 플랫폼으로 B2C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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