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은 금리인상 준비 끝?

10월 소비자물가지수 105.42
"물가상승, 금리 인상 핑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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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은 금리인상 준비 끝?

韓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소비자물가가 2.0%에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9월 1.9%에 이어 0.1%포인트 더 올랐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도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해 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당장 가계대출 금리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1500조원대에 달하는 우리 가계대출에는 치명적이다. '가계대출 시한폭탄'의 초읽기가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며 한은 목표치에 도달했다. 이에 시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 쏠린다.

앞서 이 총재는 금리 결정에 있어서 물가 수준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4분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오를 것"이라며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목표치까지 오른 소비자물가가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 의문이 있었으나 물가가 올라와 주면서 금리 인상을 위한 핑계가 될 것"이라며 "애초에 한은의 금리 인상 배경은 리스크 관리 차원이기 때문에 명분이 필요한 시점으로 10월 금통위도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최근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11월 금리 수준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한은의 전망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일부 금통위원들이 향후 물가 상승 경로 확인해가면서 인상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에 따르면 11월에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게 맞다"며 "하지만 증시, 무역분쟁 등 이슈와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11월 인상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것이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수요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년동월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던 1.0%에서 0.1%포인트 떨어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물가 움직임은 식료품과 석유류가 중심이 돼 통화정책 결정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재 수요 물가 수준은 상당히 좋지 않아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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