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보안·AI기술로 클라우드 시장 잡겠다"

엘리슨 '오라클 오픈월드' 발표서
아마존 웹서비스 약점 직설 지적
"성능은 수십배·가격은 훨씬 저렴
보안수준 획기적으로 향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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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솔루션 시장의 강자인 오라클이 아마존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설립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사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8' 기조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선두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약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엘리슨 회장은 경쟁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오픈월드는 오라클이 전세계 고객과 협력사,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업전략을 공개하는 행사로, 올해는 175개국에서 6만 여명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약 500명이 행사를 참관했다.

앨리슨 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자사 DB 클라우드가 성능이 최소 수배~수십배 우수하면서 가격은 수십분의 1 저렴하고, 보안 수준은 획기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엘리슨 회장은 AWS와 자사 클라우드의 DB 성능을 비교하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극단적인 경우 우리는 AWS보다 성능이 무한대에 가깝게 좋고 가격은 반대로 무한대에 근접하게 싸다"고 강조했다.

실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성능비교에서 엘리슨 회장이 시작 버튼을 누르자 오라클은 AWS보다 9배 빠른 성능을 보여줬다. 트랜잭션 처리에서도 오라클 솔루션이 10배 빨리 결과를 보여줬다. DB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하자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트랜잭션 처리와 결과 리포팅을 동시에 수행하자 아마존의 속도가 80분의 1에 그쳤다. 트랜잭션 처리와 DB 패치를 함께 하자 아마존 시스템이 다운돼 서비스가 중단됐다.

엘리슨 회장은 "아마존은 쓴 만큼 돈을 내는 구조다 보니 시스템이 다운돼도 계속 과금이 된다"면서 "우리가 무한대로 빠르고 저렴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작업을 최소화한 자율운영 기술로 DB 성능을 혁신했다고 강조했다. 자율운영 DB는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을 통해 DB 관리와 보안, 복구 기능을 자동화한 개념이다. 그동안 DB 관리자들은 백업, 패칭 등 단순 반복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는데 이를 솔루션 스스로 해결하게 한 것이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DB 솔루션 중 지난 3월 자율운영DW(ADW), 8월 자율운영 트랜잭션 프로세싱(ATP)을 출시한 데 이어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이 세계 전역에 클라우드센터를 재빨리 구축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했지만 오라클은 아마존과 거꾸로 가기 전략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이 취약한 DB·ERP(전사적자원관리)·CX(고객경험관리) 등 기업용 솔루션을 무기로 PaaS(플랫폼서비스)와 SaaS(SW서비스) 시장부터 지배하겠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클라우드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최소 10년간 IT산업의 화두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기업의 80%가 자체 데이터센터 가동을 중단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할 전망이다. 현재 클라우드로 전환한 기업이 약 10%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엘리슨 회장은 보안을 강화한 신개념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버 등 IT자원을 클라우드 회사와 여러 사용자가 가상화를 통해 공유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서비스 영역과 사용자 영역을 완전 분리한다는 것. 엘리슨 회장은 이를 '2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존 클라우드는 보안 수준에 문제가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미 국방성 같은 기술적으로 앞선 곳조차 사이버공격에 뚫렸다"면서 "독립서버 방식 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문제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는 2세대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내년 중 자체 데이터센터에 오라클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드웨어·SW 통합 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하고 쓴 만큼 돈을 받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엘리슨 회장은 "독립서버를 근간으로 하는 2세대 클라우드와 자율운영 DB가 결합하면 철통보안 클라우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대표는 "오라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DB 고객을 보유한 만큼 자율운영 DB와 클라우드를 통해 PaaS 영역에서 훨씬 큰 가치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5월 국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오픈하면 국내 사업도 본격적인 날개를 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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