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경제제재 복원 코앞인데
러시아, 이란산 원유 수입할수도
INF 탈퇴도 양국 관계 냉각 한몫
러시아, 이란산 원유 수입할수도
INF 탈퇴도 양국 관계 냉각 한몫
미·중 무역전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예고에 이어 이번엔 러시아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위 '신 냉전'의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 제재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적용 방침까지 천명하며 다른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강요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란산 원유를 사들여 다른 나라에 다시 수출하는 방법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대해 반대해왔다. 미국이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자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는 이란 핵 합의가 계속 기능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직접 행동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원유 수입을 위해 유조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위성 등을 이용한 추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행정부의 INF 탈퇴 계획에 각계 각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래된 비무장(비핵화) 합의를 찢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INF를 체결한 당사자다.
INF 사거리가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밥 코커(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핵무기 통제 협정들을 무효로 하는 길로 들어서지 않길 원한다"면서 "그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2일 사평에서 "미국이 INF에서 탈퇴하면 세계적인 범위에서 또 한 번 탄도미사일 무기와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은 오늘의 결정으로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2~23일 이틀 간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INF 파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예고에 이어 이번엔 러시아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위 '신 냉전'의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 제재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적용 방침까지 천명하며 다른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강요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란산 원유를 사들여 다른 나라에 다시 수출하는 방법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대해 반대해왔다. 미국이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자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는 이란 핵 합의가 계속 기능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직접 행동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원유 수입을 위해 유조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위성 등을 이용한 추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행정부의 INF 탈퇴 계획에 각계 각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래된 비무장(비핵화) 합의를 찢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INF를 체결한 당사자다.
INF 사거리가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밥 코커(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핵무기 통제 협정들을 무효로 하는 길로 들어서지 않길 원한다"면서 "그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2일 사평에서 "미국이 INF에서 탈퇴하면 세계적인 범위에서 또 한 번 탄도미사일 무기와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은 오늘의 결정으로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2~23일 이틀 간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INF 파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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