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활로 개척에 나선다. 이미 공장에서의 시범 운영으로 기술력 검증에 돌입한 상태다. 앞으로 2026년까지 50배 이상 성장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서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을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모델이다.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의 힘들 더해준다.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작업 효율선 면에서 효과를 보일 것이란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기존 시범 적용 중인 의자형 착용로봇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인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이는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으로, 체중 150㎏까지 지탱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H-CEX을 사용해 본 근로자는 "작업을 하다 보면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데 사용 후 확실히 피로도가 줄었다"며 "패드 부분은 세탁도 가능해 항상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접이식이라 휴대성도 좋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0만 달러(약 1077억 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50억 원)로 향후 10년간 5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H-CEX와 H-VEX는 로보틱스팀(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도 의료용착용로봇, 호텔 서비스 로봇, 판매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많은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서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을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9월부터 시범 적용한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근로자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