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분양 물량 66% ↑
"꼼꼼한 전략 가지고 임해야"
"꼼꼼한 전략 가지고 임해야"
가을 분양대전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4만2100가구가 쏟아지면서 본격적인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올해 역대급 부동산 규제에도 전년보다 물량이 60% 이상 많다. 9·13 대책 후속조치로 이르면 11
월 말부터 1주택자의 청약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규제 시행 전 알짜 단지를 노리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14만2150가구로 전년 동기 8만5674가구보다 66% 많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일반분양 분은 절반을 웃도는 7만6972가구로, 전년 동기 5만8504가구보다 32% 늘었다.
월별로 보면 10월 3만7226가구(일반분양 1만7812가구), 11월 5만3486가구(3만1809가구), 12월 5만1438가구(2만7351가구)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만8303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2만1369가구, 부산 1만7485가구, 인천 1만5645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지난 주에는 9·13 대책 여파로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비조정지역 물량이 시장에 나왔는데 검단신도시 내 첫 분양인 데다가 모든 가구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내 집 마련 수요자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 19일 문을 연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첫날 8300명이 다녀갔다. 개관 1시간 전부터 200m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는데 검단신도시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김포·고양 등에서 방문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01만원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경과하고 예치금액이 지역별 청약 예치기준금액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다주택자 및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청약이 가능하다.
특히 올 가을 분양시장은 1주택자들에게 사실상 청약 막차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해보다 관심이 높다.
그동안 추첨제를 통해 청약 당첨을 노렸던 유주택자는 9·13 후속조치로 청약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주택자에 일부 물량을 떼어 줘야 하고, 잔여물량도 무주택자와 경쟁해야 한다. 당첨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1주택자들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량이라면 청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분양가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는 무주택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볼 만하다. 청약 문턱이 낮아진 무주택자들은 관심 단지가 있었다면 시기가 중요하지 않고 적극 청약하는 것이 좋다. 관심 있는 단지가 개정 규칙을 적용 받게 된다면 당첨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에 상황이 전보다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변경된 청약 제도를 잘 이해한다면 이번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좋은 상품을 보는 소비자의 눈은 비슷해 인기 지역 내 관심 단지들은 청약자 쏠림이 심화하는 만큼 꼼꼼하게 전략을 짜고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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