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전원 모여서 선정방식 협의
내달 23일 이사회 전 후보 선정
손 행장 회장 선출땐 겸직 건의
내달 23일 이사회 전 후보 선정
손 행장 회장 선출땐 겸직 건의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지주 회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
잠재적 지주 회장 후보자인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 등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 이사 전원이 모여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문제를 비롯해 회장 선정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2일과 8일 사외이사들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할지 분리할지 등 지주사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앞선 사외이사 간담회에선 회장-행장 겸직 허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01년 우리금융 지주가 출범했을 때 회장과 행장 분리 체제에서 경영 상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가급적 초기 지주사 체제에선 회장-행장 겸직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는 총 5명 가운데 4명이었다.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주 회장 선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뒷말을 우려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지주 회장 후보로는 손태승 행장을 비롯해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등 우리은행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최종 지주사 회장 후보는 내달 23일 이사회 이전인 중순쯤에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시 지주 회장과 행장을 따로 두는 문제에 대해 "지주사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에는 "다른 은행을 봐도 겸직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면서 "우리은행은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하면 언제까지 할 것인지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당국의 의중은 회장-행장 겸직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위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당장 회장-행장 분리 선출 등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회장 선출 방식만 정하고, 손 행장이 회장으로 선출되면 회장-행장 겸직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 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내달 23일 지주 회장을 선임하고, 12월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은행 지분 이전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 우리은행은 4년 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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