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3Q 선방 불구
D램價 하락·공급량 확대 전망 속
정점 찍고 내리막길 예상에 무게
D램價 하락·공급량 확대 전망 속
정점 찍고 내리막길 예상에 무게
불확실성 커지는 세계경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3분기 정점을 찍은 실적이 4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6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넘게 떨어졌지만 D램 ASP가 소폭이나마 올랐고, 성수기에 진입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도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4분기부터의 실적 감소를 예상한 증권사 중 한 곳인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4분기에 다시 5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는 5조원대를 수성할지도 불투명하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의 핵심은 D램 가격 하락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이 15~20%, 낸드플래시가 25~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하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D램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대로 공급량은 늘어난다. D램의 경우 SK하이닉스(중국 우시 2차 라인)와 마이크론(일본 히로시마 라인) 등이 신규 양산을 시작하고, 삼성전자의 평택 1공장 2층 라인에서도 본격적으로 양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낸드플래시도 SK하이닉스의 M15 라인과 도시바 팹6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반도체 수급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앞서 3분기 사상 최대인 1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4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6조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며 "다른 성장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실적 부진이 현실로 다가오면 한국 경제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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