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행복에도 자본이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10/2018101902102269640002[1].jpg "[논설실의 서가] 행복에도 자본이 필요하다")
행복의 자본론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 박재현 옮김 미지북스
누구나 간절히 원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추상의 영역에 있어 손에 잡히지 않고 막연하기만 한 것이 행복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하다가도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쉽사리 답하기 어렵다. 그만큼 행복은 인간 복잡계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가치다. 단순 계량화하거나 일반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흔히 행복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은 행복이라는 철학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을 사회현상과 연구 사례 등을 인용해 조금은 단순화해 독자에게 접근한다.
저자 다치바나 아키라는 이를 행복을 위한 3가지 인프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자산'과 '인적자본', '사회자본'이라는 3가자 자본이라는 토대위에 건설해야 할 집과 같다고 얘기한다. 책은 행복을 위한 필요 조건인 자유와 자아실현, 유대 혹은 공동체를 이 3가지 자본을 통해 설명하는 행복 자본론인 셈이다. 그렇다면 돈은 얼마나 벌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또 일을 통한 자아실현은 어느 정도 행복도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책은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게리 베커가 '일하는 것'을 인적 자본의 투자와 회수라는 틀에서 설명했듯, 자아실현이라는 행복 조건에 대한 최고의 투자 인프라는 일하는 것이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과 행복추구의 함수 관계를 비교적 명쾌하게 짚고 있다. 사회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관련 공간적 개념을 도입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책은 인적 네트워크에 있어 가족과 애인과 같은 강한유대의 애정공간과 취미과 관심 등으로 묶이는 약한 관계의 우정공간으로 나눠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어찌보면 주관적 에세이 성격의 구성을 하고 있지만, 저자의 간결한 문체와 상식을 깨는 인문학적 접근이 힘을 보태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서낙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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