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1만1587개 영업 중
1000원 어치 팔아 10원 이익
한시적 유류세 인하 검토에도
근본적인 경영난 해소 어려워
1000원 어치 팔아 10원 이익
한시적 유류세 인하 검토에도
근본적인 경영난 해소 어려워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한시적 유류세 인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채산성 악화로 폐업하는 주유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유류세가 인하될 경우 당장 소비자들로부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오해는 피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경영난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158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1만1618개)보다 31개 줄어든 것이다. 두 달 새 이틀에 한 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국내 주유소는 지난 2010년 1만3004개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1만2803개로, 1만3000대 벽이 무너진 이후 2016년 1만2010개까지 우후죽순으로 줄어들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1만2000대 벽도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등록업소와 실제 영업 중인 업소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업소가 '휴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2010년 등록업소와 영업업소의 격차는 345개였지만, 해마다 증가해 2016년 544개까지 늘었다.
주유소 업계는 주유소 감소의 원인을 '수익성 악화'로 보고 있다.
이들은 국내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휘발유를 ℓ당 1000원어치 팔아 10원가량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주유소 업계는 별다른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날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름 값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세금을 낮춰 서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류세가 휘발유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6%, 경유는 45.9%, LPG(액화석유가스)·부탄은 29.7%다. 정부가 유류세를 10% 내리면 휘발유는 ℓ당 82원, 경유는 ℓ당 57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ℓ당 21원씩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주유소업계에 영향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 상승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경영난을 해소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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