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ICT 기술 활용을 극대화 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한국과 사회 구조가 비슷하지만, 앞서 근로환경의 변화를 맞이한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일 한국후지쯔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일하는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지쯔는 복잡한 사회문제와 급격한 사회변화를 경험한 일본도 앞서 ICT를 통한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제시했다.
백종도 한국후지쯔 상무(사진)는 "일본은 사회 인프라의 노후화, 인구 고령화, 실업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한국보다 먼저 겪어온 만큼 일본 사회와 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 또한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지쯔가 강조하는 것은 ICT 기술을 통한 무인화 및 자동화다. 일본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로 무인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
한 사례로 일본 정부는 지난해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로손, 뉴데이스 등 일본의 5대 편의점 체인에 편의점 전자태그 1000억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5대 편의점 모두 올해 수도권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자동 계산대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또 로봇과 자율주행을 통한 무인 물류화를 목표로 업무 시스템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실제 닛산자동차는 내년까지 일본 가나가와 옷파마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전용부두까지 옮기는 업무에 무인 견인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철도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2030년까지는 물류 부분을 완전 무인화한다는 목표다.
백 상무는 "후지쯔가 공장자동화, 생체인증 등 다양한 ICT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간 중심의 근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혼자서 할 수는 없다"면서 "기업들도 빠른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뿐 아니라 인재육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