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업금융 허브 넘어
세계 최고 디지털금융 목표"
내달 AI챗봇·계열사상품 추가
손안의 '올원뱅크 3.0' 선뵐 것
세계 최고 디지털금융 목표"
내달 AI챗봇·계열사상품 추가
손안의 '올원뱅크 3.0' 선뵐 것
디지털금융 프론티어
(5) 주재승 NH농협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
"농협금융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최강 디지털금융 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부문 최고 수장인 주재승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부행장)를 서울 중구 통일로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최근 만났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구리빛 피부, 마음씨 좋은 농부처럼 보이지만, 잠깐 대화를 나눠보니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이 해박한 디지털금융 전문가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주 부행장은 "구글, 아마존, 비자, 마스터카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이종 기업 간 협력으로, 농협 간편결제를 담은 폰 하나만 들고 다니면 해외에서 결제, 송금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시아 농업금융 허브'를 넘어 디지털금융에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농협금융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사실 농협은 지난 2011년 농협중앙회 해킹 사고, 2014년 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호되게 홍역을 앓았다. 내외부에선 농협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안정만 추구하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국민적 지탄을 받은 게 농협금융에는 약이 됐습니다. 혹독한 반성 끝에 2015년부터 3년간 IT 예산을 매년 1000억원씩 늘렸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죠."
주 부행장은 2015년이 농협 디지털금융 전환에 중요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핀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내부에서 과연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시장을 방어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결론은 핀테크 기업을 동반자로 삼아 농협금융을 혁신하자는 쪽으로 나왔고, 이것이 지금 농협금융이 디지털 서비스와 인프라 부문에서 선두로 올라서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해 하반기 '핀테크 혁신센터'를 개소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3년 여간 모두 50여개 핀테크 기업들이 농협 혁신센터를 통해 육성됐다. 대표적인 게 P2P 대출업체 미들에이트, 블록체인 업체 루프 등이다.
주 부행장은 "외부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4차 산업기술을 적극 도입해 우리만의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수많은 ICT 기업들과 협력해왔고, 현재 농협금융 서비스를 핀테크 등 외부 기업들이 쉽게 도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125개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수"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2017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비하기 위해 2016년 8월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생체인증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를 먼저 선보여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결과, 농협금융 이용자의 94.7%가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런 추세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모바일뱅킹은 물론 생명·손해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의 모든 상품을 한 곳에서 보고 가입할 수 있는 올원뱅크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오는 11월 새로운 AI 챗봇, 금융계열사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한 내 손안의 전문은행 형태로 '올원뱅크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존 스마트뱅킹, 금융상품마켓, 스마트알립, 스마트인증 등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한 NH스마트뱅킹 앱을 오는 12월에 출시한다.
현재 사용자 수가 약 100만명 수준인 간편결제 '농협 올원페이'는 페이팀을 신설하고, 비자와 마스터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결해 세계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 부행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금융 시장 진출의 핵심 무기는 간편결제가 될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을 비롯해 해외 사용자들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QR코드나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농협 올원페이를 담은 폰 하나면 쇼핑, 숙박, 항공 등 모든 결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은행 고객수만 2000만명, 계열금융사 이용자만 3000만명 등 이미 5000만이 농협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기술과 금융을 모두 섭렵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명을 육성해 국내 1등 디지털금융을 넘어 뱅크오브아메리카(AOA) 등 슈퍼 디지털뱅크가 되는 게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사진= 박동욱기자 fufus@
주재승 부행장은
△1962년 출생
△광주상고 졸업
△경기대 회계학과 졸업
△방송통신대 법학과 졸업
△농협중앙회 월피동지점 지점장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 단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부 국장
△농협은행 정보보호부 부장
△농협은행 종합기획부 부장
△농협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겸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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