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공격경영 주목
그룹 이미지 건강·동반성장 등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 큰 그림
그룹 이미지 건강·동반성장 등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 큰 그림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중국과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최 회장이 올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계획에서 어떤 새 경영 화두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다이허우량 시노펙 회장을 만난데 이어 제주도에서 오는 17일부터 2박3일 동안 열리는 SK그룹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어 다음달 초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 연사로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5 생산라인 준공식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최 회장이 이 같은 광폭 행보의 끝에 어떤 경영 모델을 새로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구체화 할지 재계 총수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M15 준공식 축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세가지 자신의 경영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경영활동 전반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더블버텀라인(DBL)', 110조원에 이르는 유·무형 자산을 공공·사회와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치 창출을 금전으로 보상해주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관계사는 CEO 세미나 전까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각 계열사 간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에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구체화 한 사업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와 배터리, 신소재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공격적인 경영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그룹의 이미지를 건강과 환경, 동반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꾼다는 큰 그림이 숨어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SK(주)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가 있는 서울 서린사옥을 공유좌석제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고, 올해부터 CEO 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를 추가하는 등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SK를 제외한 4대 그룹의 실질적 총수가 사실상 바뀌면서 맏형 격인 최 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취임 20년을 맞은 최 회장이 어떤 변화의 키워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 문화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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