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길 '비핵화 지지' 언급
美 강경기류 완화 쪽 전환 기대
교황엔 김정은 초청메시지 전달
美 강경기류 완화 쪽 전환 기대
교황엔 김정은 초청메시지 전달
트럼프 '先 비핵화' 고수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를 거듭 언급해 한미 공조 균열 우려 논란을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방안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고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제재 해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한미 정상 간 비핵화 공조에 엇박자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상응조치에 대해 "대북 제재 완화도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비핵화 진전'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미국이 전제한 '완전한 비핵화'와는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대북제재 완화 설득 작업의 '첫 단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지지를 받는다면 미국 중심의 제재 강경 기류가 완화 쪽으로 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영국 BBC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판단되면 유엔 제재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언론들도 문 대통령의 제재 완화 필요성을 핵심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교황 방문 역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고도의 기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순방 전부터 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메시지를 알리며 교황 방문 일정을 띄우는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메시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 메시지를 대신 전할 예정으로, 방북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목적'은 달성되는 셈이다. 교황의 방북은 국제사회와 단절돼 고립됐던 북한 사회의 변화상을 알림과 동시에 김 위원장이 교황에게 비핵화 의지를 약속하며 평화를 다짐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대한 미국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를 거듭 언급해 한미 공조 균열 우려 논란을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방안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고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제재 해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한미 정상 간 비핵화 공조에 엇박자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상응조치에 대해 "대북 제재 완화도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비핵화 진전'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미국이 전제한 '완전한 비핵화'와는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대북제재 완화 설득 작업의 '첫 단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지지를 받는다면 미국 중심의 제재 강경 기류가 완화 쪽으로 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영국 BBC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판단되면 유엔 제재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언론들도 문 대통령의 제재 완화 필요성을 핵심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교황 방문 역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고도의 기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순방 전부터 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메시지를 알리며 교황 방문 일정을 띄우는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메시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 메시지를 대신 전할 예정으로, 방북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목적'은 달성되는 셈이다. 교황의 방북은 국제사회와 단절돼 고립됐던 북한 사회의 변화상을 알림과 동시에 김 위원장이 교황에게 비핵화 의지를 약속하며 평화를 다짐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대한 미국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