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1만3000여개 증가
작년 점주·본사 영업익 모두↓
작년 점주·본사 영업익 모두↓
최근 3년간 편의점들이 1만개 이상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편의점주와 본사 모두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빅5 편의점 가맹점이 1만3000여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5083개가 더 생겼다.
이처럼 편의점이 급증하면서 빅5 가맹점은 작년 말 기준 3만9104개에 달했다. GS25가 4139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CU(4095개), 세븐일레븐(2328개), 이마트24(2151개), 미니스톱(499개)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는 2013년 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출점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인 이마트24는 2014년 501개에서 지난해까지 2652개로 2151개나 늘었다. 이마트24는 2020년까지 6000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편의점 출점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서 과당경쟁이 심화되자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빅5 가맹본사의 총 매출액은 25조2543억원으로 2014년(11조7585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점포당 월간 매출액은 같은 기간 4168만원에서 4817만원으로, 649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점주들의 월간 매출액은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평균 170만원(3.4%) 줄어든 셈이다. 편의점별로는 이마트24만 월간 매출액이 90만원 늘었다. 반면 GS25(237만원)와 미니스톱(233만원), 세븐일레븐(151만원), CU(11만원) 등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매출을 나눠먹기 하면서 본사와 편의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이마트24를 제외한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3억원(4.5%) 줄었다.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의 경우 영업적자가 517억원으로 더 커졌다.
고용진 의원은 "출점경쟁이 과열되면서 처음에 점주들에게 비용과 피해가 고스란히 귀결되었다면 이제는 가맹본사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됐다"며 "과당출점의 비용분담을 본사도 부담하는 '최저수익보장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이 부진해 폐업하고 싶어도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폐업하지 못하는 점주들에게 일정기간을 설정해 폐업하면 위약금을 면제하는 '희망폐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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