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 경제 외교'를 등에 업고 세계 수소연료전기차 저변 확대를 본격화한다. 문 대통령은 유럽 5개국 순방에서 프랑스를 방문해 현대차 수소차 넥쏘를 시승하고, 현지 수소충전소를 둘러봤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차 5000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 에어리퀴드, 엔지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MOU로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차 보급을 위한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까지 수소차 5000대를 공급한다.
현대차와 에어리퀴드는 작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도 포함돼있다. 세계 첫 수소차를 양산한 현대차와 세계 최대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 회사 등과 세계 '수소 사회'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역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에어리퀴드는 국내서 연말께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SPC는 주식회사 형태로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수소·일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목적으로 전남과 여수시와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소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외부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한다.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내연기관 대체를 통한 환경 개선, 차량 운행시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이미 세계 주요국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수소전기차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수소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해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대중교통, 트럭 등 물류 밸류체인,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의 분야에서도 수소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내외는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시내에서 현대차 수소차 넥쏘를 시승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해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를 직접 운전하는 현지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2월 2일 '넥쏘' 출시 이전 넥쏘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판교 IC까지 15분가량 시승하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