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고위관리 `산업스파이` 체포

美, 中고위관리 `산업스파이` 체포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10-11 14:48
항공기 엔진 제조법 훔치려고 해
"中보안기관, 기술 싹쓸이 절도"
美, 中고위관리 `산업스파이` 체포
美, 中고위관리 `산업스파이` 체포
미국이 중국의 한 고위 관리를 산업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이 무역전쟁으로 악화된 양국 간 관계에 기름을 부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AP, AFP통신은 전날 미국 사법당국이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인 쉬옌쥔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쉬옌쥔은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정보와 방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벨기에에서 체포된 뒤 전날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국은 쉬옌쥔이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미 기업들의 기밀 정보를 훔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우주항공기업들에게서 자신의 정보원이 될 전문 인력들을 모집해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쉬옌쥔은 장쑤성 과학기술증진협회 관계자로 위장해 '중국의 대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달라'며 여행경비를 대고 해당 기업들의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데려감으로써 이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소식은 '중국 스파이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4일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이 심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이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칩은 미국 회사들로부터 지식재산권과 거래기밀을 수집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간 중국이 자국의 지식재산권을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은 이를 겨냥해 지난 4일 중국의 보안 기관들이 "미국 기술의 '싹쓸이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끝낼 때까지 조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쉬옌쥔의 행위 역시 개인에 의한 단순 기밀유출 사건이 아닌 국가가 배후에 있는 스파이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빌 프리스탭 부국장은 "전례가 없는 중국 첩보 관리의 범죄인 인도는 미국을 겨냥한 경제 스파이 행위를 중국 정부가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존 데머스 법무부 차관보 또한 "이번 사건은 일회성 범죄가 아니라 미국을 희생시켜 중국을 발전시키려는 종합적인 경제정책의 일부"라면서 "우리는 자신이 심지 않은 것을 수확해가려는 나라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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