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상승기 온다는데… 주담대 잔액 600조로 또 증가

미 금리 상승기 온다는데… 주담대 잔액 600조로 또 증가
조은애 기자   eunae@dt.co.kr |   입력: 2018-10-11 14:45
한은, 9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집단대출 중심 증가규모 확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807조
향후 채무상환능력 우려 커져
미 금리 상승기 온다는데… 주담대 잔액 600조로 또 증가

미국발 금리 상승기가 본격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00조원에 육박했다.

9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하 '2018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807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8월 5조9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594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 3조4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커졌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됐으나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집단대출 증가액은 8월 1조4000억원에서 9월 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영향을 찾아봤지만 숫자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대책이 나온 이후인 9월 하순에는 대출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반신용카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21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 2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82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000억원 올랐다. 증가폭은 전월 5조1000억원보다 축소했다. 대기업대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15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분기말 일시상환 등에 따른 감소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666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대비 4000억원 확대했다. 지난해 9월(5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세다.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309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2조5000억원)에 비해 소폭 낮아졌으나 연초부터 이어진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도 가계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확대하고 있어 향후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민간신용 증가세를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대출도 함께 고려해 펀더멘탈 차원에서 민간신용 증가 수준의 점진적인 디레버리징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