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外人지분 73%… 배당만 1조8656억

시중銀 外人지분 73%… 배당만 1조8656억
김민수 기자   minsu@dt.co.kr |   입력: 2018-10-11 14:44
하나은행 12.2%p·KB국민 5.9%p 등 올라
미국계 투자사 팔린 SC제일·씨티는 100%
지방은행도 50% 넘어 … "단기이윤 치중"
시중銀 外人지분 73%… 배당만 1조8656억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 외국인 지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씨티 등 6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73.3%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지분율이 2013년 61.8%에서 지난해 말 74.0%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외인지분율도 같은 기간 63.5%에서 69.4%로 5.9% 포인트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9.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지만,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지분 6.2%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외인지분율도 같은 기간 64.7%에서 4.2%포인트 상승한 68.9%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도 국민연금이 9.6%를 보유해 1대주주이지만,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펀드가 2대주주에 올라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에 미국계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캐피털에 인수된 SC제일은행은 2005년에 영국계 스탠더드차더스 은행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2005년부터 스탠더드차더스 은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에 한미은행을 인수한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계 씨티은행이 해외투자를 위해 설립한 COIC다.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부터 COIC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지방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넘는다.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외인지분율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0.7%와 60.6%로 50%를 상회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지주의 외인지분율도 2013년 15.0%에서 지난해 말 41.9%까지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외인지분율이 높아지자 외국으로 빠져나간 배당금도 해마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대 시중은행은 총 7조62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그 중 36.4%인 2조7756억원을 배당했다. 외국인 지분율에 따라 이 중 67.2%인 1조8656억원이 외국인에게 배당된 셈이다.

고 의원은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은 거의 대부분 외국계 펀드의 지배에 놓이게 됐다"며 "이들 외국자본은 금융이 갖는 사회적 책무나 공공성보다는 단기 이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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