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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관광·창업 지원 계획 봇물… 지자체는 블록체인 인프라 경쟁

서울, 개포·마포에 집적단지 구축… '글로벌 블록체인 센터' 설립
제주는 특별자치도 장점 부각돼 암호화폐 특구 조성 공감대 마련
부산 '크립토밸리' 조성에 방점… 핀테크 기업들 유치·육성 계획 

황병서 기자 bshwang@dt.co.kr | 입력: 2018-10-10 18:11
[2018년 10월 11일자 1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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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관광·창업 지원 계획 봇물… 지자체는 블록체인 인프라 경쟁

미래 먹거리인 블록체인 산업을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서울시가 블록체인 중심 도시로 앞장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지난 4일 블록체인 산업의 허브로 불리는 스위스 주크에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산업 개발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 예산 1233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합친 금액이다. 서울시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5개년 마스터플랜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블록체인 산업생태계와 관련해 핵심적으로 총 200여 기업이 입지할 수 있는 집적단지를 개포와 마포에 조성키로 했다. 특히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내 2021년까지 '서울 글로벌 블록체인 센터'를 설립한다. 금융, 소프트웨어 등 블록체인 관련 분야 실무·창업 인재도 4년간 총 760명을 신규 양성키로 했다.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블록체인 행사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블록체인 in 서울' 투어코스를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MICE 중심도시'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제주시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원희룡 제주 지사가 내놓은 공약을 토대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특구와 관련한 정책안을 보다 정교화 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를 샌드박스형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로 조성하기 위해 기술적, 산업적, 법적, 사회적 효과 등을 예측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의 블록체인 청사진은 특별자치도라는 법적인 특수지위를 활용, 실질적 변화를 단번에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당장 토지 관리나 세금 운용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위 제주코인을 발행해 관광객을 아우르는 토큰 이코노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제주도는 제주코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지만, 전후 사정을 고려하면 제주코인 등장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블록체인과 ICT(정보통신기술) 등 제주형 4차 산업혁명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을 설치했다. 이는 원 제주 지사의 도정 출범과 함께 신설된 부서다.

부산은 지난달 블록체인 금융 특구를 천명한 가운데 '부산 크립토밸리' 조성에 한창이다. 오는 202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부산국제금융단지(BIFC)를 블록체인 특별 지구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은 우선 '부산형 TIPS(민간투자주도형 창업지원센터) 타운'을 만들어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이 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9개에 불과한 핀테크 기업을 60개까지 늘려, 핀테크 서비스를 육성하는 테스트베드로 부산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금융 지원 강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금융기관들과 창업투자자금을 조성해 올해 1400억 원으로 조성된 자금 규모를 장기적으로 24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구상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부산의 금융 종사자 수는 현재 1만 7000명에서 2028년 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지역 내 총생산(GRDP)에서 금융업 비중도 현재 6.45%에서 10%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블록체인은 IT 분야의 메가 트렌드"라며 "부산 블록체인 특구를 지정해 금융 신기술이 부산 산업 진흥을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정부 규제가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지자체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산업화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 8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한 행사에서 "블록체인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많은 부작용과 리스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성장통 단계"라며 "매번 닥칠 때마다 규제를 풀어달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신기술에 맞는 새로운 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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