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상환압박' 현실화
수요층 비은행권 대출로 쏠려
취약계층 신용·채무부담 증가
수요층 비은행권 대출로 쏠려
취약계층 신용·채무부담 증가
9일 한국은행의 '2018년 3분기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대기업과 가계에 대해 강화될 전망이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3개월 간 동향 및 향후 3개월 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조이는 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전체 차주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8로 전분기(-5)보다 3포인트 줄었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전분기(-23)보다 악화했다. 가계일반도 -10으로 전분기(-3)보다 감소했다. 이달부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을 관리지표로 시행하는 등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3으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대출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7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높아지지만 차주들의 대출 수요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 규제 확대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주택 관련 대출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전분기 수준인 -3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17로 전분기(7)보다 10포인트 급증했다.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는 2분기 -3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확대하는 모양새다.
신용위험은 모든 차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4분기 27로 확대했다. 이는 전분기(7)에 비해 20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23으로 전분기(17)보다 6포인트 늘었다. 대기업 협력업체 실적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으로 신용위험지수가 3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 대출 강화에 따라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권에 대한 대출 수요가 늘었다.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신용카드사가 6으로 전분기(-6)보다 12포인트 확대했다. 생명보험회사도 -9에서 1로 늘었다. 상호금융조합과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도 각각 -2, -1로 소폭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주담대 수요는 관련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에 따른 주택매매가격 관련 불확실성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감소하겠으나 일반대출은 생활자금 수요 유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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