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시기 예상보다 5~8년 빨라
자산 부동산 편중 재무악화 우려
자산 부동산 편중 재무악화 우려
삼성생명 '2018 은퇴백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시기가 예상보다 5~8년 가량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은퇴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은퇴 후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돼 시세 하락에 따른 재무악화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25∼74세 2453명 중 비은퇴자 1953명이 예상한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였다. 은퇴자 500명은 자신이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57세로 조사됐다.
건강문제(33%)와 권고사직(24%) 등 절반 이상이 비자발적인 '조기 은퇴'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비은퇴자의 83%는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취업시 희망하는 최소 급여수준은 194만원이었다. 2014년(200만원), 2016년(221만원)에 비해 기대 수준이 떨어졌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은 14%에 달했다. 노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연금에 모두 가입한 비은퇴 가구도 20%에 그쳤다. 2가구 중 1가구 만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액수도 30~5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소유 자산의 부동산 편중 현상도 심각했다. 비은퇴가구는 거주 주택이 총자산의 63%를 차지했다.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하면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에 달했다. 비은퇴가구의 부채 규모는 9380만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한편 노후 의료비 마련 방안은 민영 건강보험(73%), 금융상품(62%), 부동산 등 현물자산(38%)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응답자의 약 90%는 1개 이상 민영 건강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연구소는 자녀부양을 노후준비보다 우선시하는 태도가 우리나라 노후 준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는 20%에 그쳤다.
황병서기자 BShwang@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