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는 4일 한 연예 매체를 통해 "A씨는 (성관계)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라며 "내가 낸 상처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 하지만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 그는 협박범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사건 당일 A씨가 구하라에게 사생활 동영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A씨는 구하라에게 또 다른 동영상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일 A씨는 구하라에게 "연예인 생활을 끝나게 해주겠다"며 사생활 동영상을 보냈다. 이에 구하라는 "영상을 유포하지 말아달라"며 애원했지만, A씨는 구하라에게 또 다른 동영상을 보냈다. 구하라는 A씨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이 장면은 엘리베이터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후 오전 1시 26분 경 A씨는 이 매체에 "구하라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연락처가 담긴 메일을 발송했다. A씨가 자신과의 폭행 사태를 제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구하라는 소속사 전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A씨의 요구대로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A씨에게 "무릎을 꿇어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구하라의 통화에도 비를 비꼬는 태도로 일관하던 A씨는 오전 2시 경 구하라에게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메신저로 보냈다. 해당 동영상은 자신과 구하라의 성관계 동영상이었다. 구하라는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했지만, A씨는 약 20분 후 또 한 번 8초 가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보내며 구하라를 협박했다. 이로서 구하라가 A씨와의 폭행 사태에서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한편 지난달 13일 자정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구하라가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두 사람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둘 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다. 구하라는 지난 달 27일, A씨를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다시 고소했다. 또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 도 추가했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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