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참치캔'의 대명사 동원이 최근 '고양이 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펫푸드 부문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2020년 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올해 들어 펫푸드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30억원을 들여 펫푸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동원F&B는 최근 들어 고양이용 제품 라인업을 크게 늘렸다.
지난 17일에는 참치와 연어를 스프로 만든 습식 파우치 2종을 출시했고 이달 초에는 추석을 맞아 반려묘들의 건강을 위한 애묘 선물세트 '뉴트리플랜 묘연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캐나다 고급 건식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람'과 국내 단독 론칭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태국 1위 식품유통업체인 CP그룹 펫푸드와도 수출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F&B가 반려묘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에서 고양이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반려동물 시장 매출 규모에서 고양이 관련 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하지만 매년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동원F&B의 주력 제품인 참치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으로 꼽힌다. 동원F&B도 참치를 이용해 다양한 애묘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참치캔을 만들며 생긴 부산물을 애묘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용 참치캔에는 넣지 않고 폐기하던 적육(붉은색 살코기)이나 눈알, 참치알 등을 애묘용 제품에 이용하면 기호성도 좋아지고 영양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의 '프리미엄화'도 동원F&B에는 호재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급' 사료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 제품을 국내 생산하고 수십년 간의 참치 관리·식품화 노하우를 보유한 동원F&B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을 생산하며 생긴 원물 관리 노하우가 애묘용 제품에도 적용, 품질 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국내보다 애묘 시장이 발달된 일본에 반려묘용 습식캔을 30년 가까이 수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