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온 `유쾌발랄` 휴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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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 온 `유쾌발랄` 휴정스님
○ EBS1 TV 한국기행 우리동네 이방인 - 4부. 칠불암, 체코스님 - 09월 20일 밤 9시 30분 방송

경주시의 남쪽을 둘러싸고 남북으로 솟아오른 남산. 불적지가 많기로 유명한 남산 자락에 칠불암이 자리 잡고 있다. 예진스님과 휴정스님(사진 왼쪽)은 뒷짐 진 채로 나란히 산 길 오른다. 뒷모습만 보면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똑 닮았지만 사실 휴정스님은 체코에서 온, 푸른 눈의 외국인 스님이다.

두 스님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수행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뭔가를 함께 늘 하니까 닮은 거 같다.휴정스님의 흰 고무신을 신은 행색은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럽다. 주변 스님들은 " 우리가 휴정스님 때문에 많이 웃어요. 한국말 표현을 다 모를 텐데 그걸 섞어서 말하니까 굉장히 재밌는 일화들이 많이 있다"며 서툰 한국말 덕분에 종종 암자를 웃음바다로 만든다고 말했다.

휴정스님 가라사대, 똥을 푸는 막대기 보고, '똥 국자'요, 머리에서 나면 머리카락, 눈썹에 나면 '눈카락'이라는 아이같이 순수한 휴정스님의 표현력을 듣고 있자면 웃지 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다고 한다. 휴정스님은 "우리 보살님들 요리 너무 잘하셔서, 여름 내내 잘 챙겨주셔서 고맙고 잘 먹고 있습니다"라며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또한 수행이라 생각한다.

스님의 마음이 담긴 한마디는 비록 표현은 서툴지라도 마음을 다독이는 따스함을 갖췄다. 그런 휴정스님은 신도들 사이에서 늘 인기 만점이다. 신도들은 휴정스님을 위해 마음을 담아 암자에선 맛보기 힘든 특식을 준비한다. 이역만리 한국에서 마음의 결을 다듬으며 수행하고 있는 휴정스님과 그녀의 곁에서 나란히 걷는 예진스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백승훈기자 mone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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