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5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남북경협주 대표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0.29%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금호산업(-4.88%), HDC현대산업개발(-2.25%), GS건설(-2.08%) 등 남북경협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되는 다른 건설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현대로템 등으로 구성된 철도 관련 테마주도 전날보다 0.48% 하락했고, 대북송전주도 0.74% 하락 중이다. 개성공단주는 0.25% 오르며 강보합세다.
최근까지 지나친 투자 과열로 연일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열기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쉽사리 투자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주는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상승세를 탔다. 일부 종목은 10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연초 2만 ~ 3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부산산업은 남북경협주로 지목되면서 20만원대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만 무려 10배가까이 주가가 뛴 셈이다. 부산산업은 이날 현재 전날보다 2.73% 하락한 21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8배 가까이 주가가 폭등한 대호에이엘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처럼 무섭게 질주하던 종목 중 일부는 몇 차례 급락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자극했다. 현대로템의 경우 6월4일 4만5500원까지 치솟다가 7월23일 2만2800원까지 고꾸라졌다. 이 기간 무턱대고 테마주에 합승한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이건산업 역시 6월1일 2만2900원을 찍었던 주가는 7월23일 1만550원으로 반토막났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가 당장 실질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국내 증시 여건도 마땅치 않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했지만, 내외금리차 확대 우려 등에 따라 4분기 한 차례 인상이 점쳐진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월까지 유엔총회와 한미 정삼회담, 북한 노동당 창건일, 북미 2차 정상회담, 미국 의회 중간선거 등 관련 이벤트가 남아있는 만큼 남북경협 이슈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기대감과 교착상태가 반복되는 등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핵심(코어) 남북경협주와 모멘텀(주가를 변화시키는 동력) 남북경협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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