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디지털혁신으로 서비스기업 변신"

두산重 "디지털혁신으로 서비스기업 변신"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   입력: 2018-09-12 20:06
전사 데이터 모아 경쟁력 향상
스마트팩토리로 고장 사전대응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혁신과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디지털혁신을 통해 사업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디지털이노베이션 조직'을 구성, 스마트팩토리와 빅데이터 플랫폼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박지원 회장의 강한 의지와 리더십 하에 이 조직은 회사 사업방식을 디지털화하는 데 이어 디지털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초기 4명이던 디지털이노베이션 조직은 30명 규모로 커졌다. 박지원 회장은 매달 디지털혁신 진척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12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기술혁신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손우형 두산중공업 상무는 "최고경영진의 인식과 강한 의지가 회사의 디지털혁신을 가능케 한 동력"이라면서 "전사 빅데이터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제조와 경영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존에 설계·구매·생산·건설이 전부였던 회사 사업영역에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손우형 상무는 삼성SDS, KT DS 출신의 IT 전문가로, 2013년부터 두산중공업에서 디지털혁신을 주도해 왔다. 두산중공업은 화력·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를 설계·생산하고 발전소를 건설하는 게 주업이다. 회사는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얻기 위해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머지 않아 경쟁자가 될 것이란 예측을 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디지털 기술로 무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13년 디지털혁신 전략을 세웠다.

이후 SW 아키텍트와 SW엔지니어 AI 전문가,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을 영입하고, 그들이 오픈된 공간에서 벤처처럼 일할 수 있게 했다. 이 조직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사에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자사는 물론 고객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발전소 건설·운전, 구매, 품질, 시공·건설, 공정관리 등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리스크와 비용을 낮추고 업무를 최적화했다. 특히 쌓인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과거에는 고장이 나야 할 수 있던 기기 수리를 사전에 예측해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손 상무는 "터빈은 대당 1000억원에 이르고 터빈과 발전기를 합치면 3000억원이다 보니 발전소가 하루 정지하면 손실이 수입억원"이라면서 "머신러닝 기반 조기경보 솔루션을 도입해 고장예후를 미리 감지해 대응한 결과 손실을 크게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서발전소와 당진지역 발전소 10기에 작년 후반부터 이 솔루션을 적용, 지난 6개월간 약 2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3D 설계, BIM(빌딩정보모델링),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기기나 플랜트 설계와 제조단계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AI 기반 도면분류 자동화 솔루션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손 상무는 "데이터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조기경보 서비스, 보일러 연소최적화, 보일러 튜브 파열감지, 터빈 진동진단 등 서비스 패키지를 개발해 IT 기반 디지털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그동안 제조·시공이 중심이던 회사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에 기기를 공급하고 플랜트를 건설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IT기업인 SAP, 델EMC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첫 고객은 인도의 민자 화력발전소다. 두산중공업은 이달 10일 솔루션을 인도로 선적해 추석 이전에 인도에 도착하면 바로 플랜트 최적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적 적용에 앞선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으로, 내년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손 상무는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우면서 진척시켜 나가고 있다, SW를 열심히 개발한 후 폐기한 경험도 꽤 있다"면서 "그룹 차원의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조직이 큰 틀의 방향을 정하고 두산중공업이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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