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세기 프론티어,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의 뒤를 잇는 대규모 국책R&D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연구집단에 연 30억원 내외의 연구비를 지원, 차세대 유망기술 개발에 집중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원천 분야 연구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래세대 선도기술개발사업'(NRC·가칭) 기획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중앙대에서 이진규 제1차관과 유욱준 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NRC 사전기획팀을 출범했다.
NRC는 '미래세대 과학자를 위한 선도연구센터'(Next generation Research Center)와 '차세대 산업혁명 연구센터'(Next industrial revolution Research Center)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프론티어 등 기존 대형R&D 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해 반영하고, 연구자 자율성과 R&D 효과성, 미래 변화 양상 등을 고려해 다양한 분야 간 융합을 바탕으로 한 중규모 집단연구를 연 30억원 내외 규모로 지원할 방침이다.
NRC 사업에는 2020년부터 13년간 총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연 투자규모는 1384억원 내외다.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연구집단을 선정하고 3단계 경쟁형 R&D 방식으로 연구단을 운영한다. 연구주제는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정하는 상향식이 될 전망이다.
1단계에 연 1회 60개 연구단, 총 5회에 걸쳐 300개 연구단을 선정해 연 5억원 규모로 기획·기초단계 연구를 지원한다. 이후 3년마다 연구성과·기술 독창성 등을 고려한 단계별 심사로 2단계에는 150개 연구그룹에 회당 30개, 연 10억원을 투입한다. 최종 3단계에는 회당 20개 연구그룹, 총 100개 연구그룹을 선정해 연 3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과제를 지원하되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해외전문가 초빙, 블라인드 평가 등 새로운 평가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사업 기획도 젊은 과학자들에게 맡긴다. 기획팀은 차세대 과학기술한림원(Y-KAST)을 중심으로 기초과학, 바이오, 소재, IT 등 다양한 분야의 45세 이하 연구자들로 구성됐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 기본적인 사업 기획안을 마련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차세대를 책임지는 기초·원천 R&D가 선제적·체계적으로 이뤄져야 미래 기술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참여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베스트원, 온리온의 독보적 연구성과가 나오는 사업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1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미래세대 선도기술개발사업(NRC) 사전기획팀 킥오프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