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호조에도 1·2위 은행은 경영난…합병설 ‘솔솔’

독일 경제 호조에도 1·2위 은행은 경영난…합병설 ‘솔솔’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2 18:02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독일의 대형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다. 독일 경제가 강한 지표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1·2위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독일 대표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의 CEO(최고경영자) 마르틴 지엘케는 "(합병을) 내일보다 오늘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두 은행이 합병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현재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 세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독일 경제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GDP(국내총생산) 수정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집계해 내놓은 0.4%를 넘은 수치다.

이 같은 경제 호조에도 두 은행이 경영난을 맞닥뜨리게 된 것은 무리한 투자금융 사업의 확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 마진 축소 등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2012년부터 미국계 투자은행을 넘어서기 위해 개인·기업 금융 부문을 축소하고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손실로 돌아왔다. 2015년 도이체방크는 67억9000억유로(8조87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도 2015년 이후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16년 MBS(주택저당증권)를 불법적으로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72억달러(8조125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경영난이 심해지자 두 은행은 2016년 9월 합병을 논의했다. 그러나 당시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합병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자구책으로는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고 코메르츠방크의 해외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합병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재무부도 합병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15%를 보유해 합병과 관련해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재무부 대변인은 두 은행의 합병설에 대해 "은행 간의 전략적인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권은 도이체방크가 자회사인 포스트방크의 투자은행 부문을 구조조정을 한 뒤 코메르츠와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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