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신흥국에 불똥" 라가르드의 경고

"무역전쟁, 신흥국에 불똥" 라가르드의 경고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2 15:02
"터키·아르헨 위기에 미·중 갈등
신흥국 통화 폭락 추가충격 줄것"
"무역은 성장도구·동력" 강조도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위기가 다른 개발도상국들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투자자 이탈을 뛰어넘어 위기가 다수 국가로 전염되는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급격히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미·중 간 무역전쟁의 암운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200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대기 중인 가운데 2670억달러(300조4000억원)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발동할 수 있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국도 계속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을 상대로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재를 요청했다. 미국이 반덤핑 관세에 관한 WTO의 판결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국은 2016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법이 부당하다며 WTO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WTO는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요청한 연간 70억달러 규모의 무역 제재가 승인될 경우 양국 간 관계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며 신흥국들도 혼란에 휩싸였다. 신흥국 통화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는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적 불안감이 계속되자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의 위기와 관련해 "위기가 전이되진 않았지만 각자의 취약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미·중 무역전쟁이 추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역은 긍정적이고 보탬이 되는 것"이라며 "무역을 바로잡을 필요도 분명히 있겠으나 특히 이 시점에서 무역은 위협받아서는 안 될 성장의 도구이자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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