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수입맥주의 공세에 매장 한 켠으로 내몰렸던 와인이 '스파클링'을 내세워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레드 와인 중심이던 와인 판매의 중심이 저도수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넘어가며 인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하며 지난해의 부진(-4.1%)을 만회했다. 올해 이마트의 주류 코너에서 10%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와인이 유일하다.
특히 기존에 와인 열풍을 이끌었던 레드 와인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발포 와인)의 성장세가 매섭다. 스파클링 와인(샴페인 포함)의 매출은 올해 들어 62.5% 늘어나며 16.5%의 레드와인과 7.7%의 화이트와인을 크게 앞섰다. 전체 와인 매출이 감소세였던 지난해에도 스파클링 와인 매출은 70%대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맥주로 옮겨간 저도주 선호 소비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눈길을 돌리며 전체 와인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에 힙입어 추석 와인 선물세트에 샴페인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정판 샴페인 세트' 5종을 최초로 준비하는 한편, 가성비가 뛰어난 '소믈리에 추천 와인세트' 등 희소성과 대중성을 고려한 맞춤형 와인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해 명절 선물 시장을 공략한다.
한정판 샴페인 세트에는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에 나서는 탓에 희소성이 높은 샴페인으로 알려진 '파이퍼하이직레어(32만원/12병 한정)'와 함께 샴페인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 일명 황제의 와인으로 소개되기도 하는 '크리스탈 루이뢰더러09(38만원/60병)', 일명 '만수르 와인'으로 불리는 '아르망 드 브리냑(99만원, 6병)'등을 선보인다.
이마트 측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을 의미하는 샴페인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축배용 와인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추억을 나누는 명절 본연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바이어는"올해 들어 와인 매출이 두 자리 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와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며 "희소성과 품격을 갖춘 한정판 샴페인 세트를 비롯해 대중성과 가성비를 고려한 다양한 와인세트를 중심으로 지난 추석대비 와인 세트 물량을 대폭 늘려 와인 소비 훈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