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투자·고용 침체로 활력 잃은 증시…올 들어 시총 1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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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규제 압박 수위를 올리면서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은 1794조5759억원으로 지난해 말(1882조8843억원) 대비 88조3084억원 줄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총은 79조9151억원 감소했고, 코스닥은 8조3933억원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을 강조하고 기업들의 규제 수위를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5월 9조533억원에 달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5조22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세계 주요 증시는 호황을 맞았다. 미국 양대 거래소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전체 시총은 올해 들어서만 1조5000억달러(한화 1700조원) 가량 늘었다. 최근 미국 증시의 경우 애플에 이어 아마존까지 '꿈의 시가총액'으로 불리는 1조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의 경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비교해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애플의 실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불과하다. 애플의 지난 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 매출은 2292억달러(약 258조원), 영업이익은 613억달러(약 59조원)로 삼성전자보다 소폭 앞서지만 큰 차이가 없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국내 기업의 투자 길이 가로막혀 글로벌시장에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잇단 대외 악재에다 기업 규제까지 강화하면 국내 증시 상승동력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 증시 조정 폭이 큰 것은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규제완화로 혁신성장이라는 작은 불씨가 타올라야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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