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더 걱정… "설비·건설투자 부진 지속"

앞으로가 더 걱정… "설비·건설투자 부진 지속"
조은국 기자   ceg4204@dt.co.kr |   입력: 2018-09-11 18:04
"교역조건 나빠져 경제부담도"
앞으로가 더 걱정… "설비·건설투자 부진 지속"

투자부진을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한 우리 경제의 모습이었다.

11일 'KDI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가 6월 -0.3%에서 7월 8.4%로 반등했지만, 기계류가 6월(-19.4%)에 이어 7월에(-17.0%)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10.4% 급락했다. 아울러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 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은 7월(-43.3%)에 이어 8월에도 감소폭이 66.1%로 확대됐다. 기계류 수입액도 7월 -9.1%에서 8월 -15.0%로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산업 부문의 설비투자는 올해 2분기 12조2612억원 이뤄져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2분기 정보통신부문 설비투자 증가율 7.9%에 못 미치는 규모다.

건설투자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토목부분과 건축부문의 투자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기성은 7월 -7.0%를 기록해, 전달(-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수출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8월 수출이 전달(6.2%)보다 확대된 8.7%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박(-71.8%)과 무선통신기기(-15.5%)는 부진했다.

그러나 교역조건은 되레 악화됐다. 6월 교역조건은 -7.4%였는데, 7월에는 -9.7%로 나빠졌다.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I는 내수경기의 침체로 고용상황도 악화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전체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6000명이었다. 취업자 수 감소로 계절조정 고용률(15세 이상 기준)은 60.5%를 기록해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실업률은 3.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 실업률은 9.6%로 전달보다 1.2%나 급등했다.

게다가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주 45시간 이상 취업자 비중이 지난해보다 7.9% 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 35시간 이하 취업자 비중은 1.9%포인트 증가했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양질의 정규직 근로자는 감소하고,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DI는 세계 경제가 하방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심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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