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없고 내수·고용 최악… 국책연구원도 `경기하락` 입장 전환

투자없고 내수·고용 최악… 국책연구원도 `경기하락` 입장 전환
조은국 기자   ceg4204@dt.co.kr |   입력: 2018-09-11 18:04
이번달에 '개선추세' 문구 삭제
일자리 정책 실패 암시하기도
"수출 증가세…급락 위험 크지않아"
KDI 경제동향 발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진단이 '경기 개선 추세'에서 '경기 하락'으로 바꼈다. 국책연구원조차 경기 하락을 전망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수출이 여전히 좋아 급격한 하락 위험은 없다는 평했다.

또 '고용참사'라까지 불린 7월 고용 현황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 일자리 정책 실패를 암시해 주목된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경기 하락을 시사한 것이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4% 급락했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7.0% 감소해 전월(-6.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6.0% 증가해 전월(4.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15.9%)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택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9.2포인트를 기록,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이런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7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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