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누르자 엉뚱한 데 터졌다... 카드론 20조 달해

작년 상반기보다 2조9879억원 늘어나
우리카드 1년새 28%↑… 증가폭 최대
카드사 수익악화 타개 영업확대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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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누르자 엉뚱한 데 터졌다... 카드론 20조 달해


경제 불황의 그늘 2題

올 상반기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실적이 2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7%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카드론이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카드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사의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은 20조850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7조8630억원)보다 16.7%(2조9879억원)나 불어났다. 2017년 상반기 카드론 취급실적이 전년 대비로 2.8%(4859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카드론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7개 카드사 모두 카드론 실적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현대카드·롯데카드 등이 전년 대비 실적이 줄었다. 우리카드 카드론은 1년 사이 28.0%나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증가율은 6.1%에 불과했다. 현대카드(23.6%), 하나카드(20.3%), 삼성카드(19.5%) 등도 20%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만 증가율이 5.5%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 증가율은 8.0%였다.

올 상반기 카드론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은행권 대출규제가 꼽힌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강화됐다. 이에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의 자구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자 수익성이 떨어질 걸 우려한 카드사는 카드론 영업을 강화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1.9%(4524억원) 줄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규제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카드론 규모가 늘어났고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려고 영업을 한 측면도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대출을 총량으로 규제하기 때문에 앞으론 카드론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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