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 여전… 韓銀, 가격급변 경고

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 여전… 韓銀, 가격급변 경고
조은애 기자   eunae@dt.co.kr |   입력: 2018-09-11 13:44
원화 표시 거래가격 해외比 5%↑
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 여전… 韓銀, 가격급변 경고
자료=한국은행

원화 표시 비트코인 가격이 타국에 비해 평균 5%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자산(가상화폐)에 여전히 '김치 프리미엄'이 끼어 있어 또 다른 가격 급변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BOK이슈노트에 실린 '암호자산 시장에서 국내외 가격차 발생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의 암호자산에 대한 투기 열풍으로 비트코인 국내외 가격차가 최대 40%까지 벌어졌다.

암호자산은 다양한 통화로 교환해 거래할 수 있는데 원화 표시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훨씬 고평가 된 것이다. 원화 표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3.7%로 전세계 4위 규모다. 엔화가 51.9%로 가장 많으며 미 달러화(23.2%), 유로화(14.8%) 순이다.

한은 연구팀이 서로 다른 통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 2017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원화 표시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가격보다 평균 5% 높게 형성돼 있었다. 특히 투기가 과열된 1월에는 가격차가 평균 18.82%, 최대 48.2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중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엔화 표시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13.58%, 최대 25.21% 확대한 것보다 더 컸다.

비트코인 국내외 가격차는 일몰일가법칙이 적용되는 미국예탁증서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하게 높다. 미국은 해외발행 주식을 미국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미국예탁증권 가격과 자국 거래소 간 가격차는 평균 0.3%에 불과하다.

암호자산의 국내외 가격차가 크게 확대한 요인에 대해 연구팀은 수요 급증과 이에 따른 공급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한 매커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암호자산 시장에 금융기관 등 전문적인 시장 참가자 부재, 수수료 발생 등에 따른 거래 비용 증가, 입출금 요청 지연과 같은 시스템 문제 등 공급 측면이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가격차 확대가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당국의 주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블록체인 처리용량, 금융기관 거래 제한 등 재정거래의 원활한 작동을 제약하고 암호자산의 국내외 가격차 확대를 초래하는 기술적, 제도적 요인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향후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다시 가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격차 확대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높은 공급자나 참자가에 의해 가격 조작이 용이해지면 투자자 피해, 불법 외환거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기 과열에 편승하기 이전에 시장 질서를 엄격히 확립하고 관련 투자행위 위험성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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