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오바마도 대북 선제타격 검토해"

우드워드 "오바마도 대북 선제타격 검토해"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1 18:08
우드워드 "오바마도 대북 선제타격 검토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바마 페이스북 캡처>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반 대북 선제타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출간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서 밥 우드워드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2016년 9월 9일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타격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대북 군사옵션이 트럼프 행정부 취임 초기 북미 관계가 급랭한 분위기 속에서 공론화됐던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검토됐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 정확한(외과수술 방식의) 군사 공격으로 제거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할 시간이 됐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줄 준비를 하며 북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부터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저지시킬 수 있는 극비 작전인 '특별 접근 프로그램(Special Access programs(SAP)'들을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북한 미사일 부대 및 통제 시스템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작전 △북한 미사일을 직접 손에 넣는 작전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7초 내에 탐지하는 작전 등이 포함돼 있다.

책에는 또 실제 미 정보당국이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과 그 효과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 보고하는 과정도 담겼다. 당시 '미 정보계의 대가'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미국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와 미 정보기관은 한 달 간의 조사를 거친 끝에 "미국이 식별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의 85% 가량을 타격해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기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반격하는 과정에서 단 한발의 핵무기만 남한테 떨어져도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 핵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를 정확히 찾아내 완전히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상군 침투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경우 핵무기를 이용한 북한의 반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었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며 대북 선제타격 안을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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