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첫 기록?… 트럼프 착각 `망신`

100년만에 첫 기록?… 트럼프 착각 `망신`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1 14:48
"GDP성장률 〉실업률 처음" 트윗
알고보니 2006년에도 사례 있어
100년만에 첫 기록?… 트럼프 착각 `망신`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틀린 수치를 이용해 경제 성장을 자랑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최근 연이은 내부 폭로로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4.2%(2분기)의 GDP 성장률은 100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실업률(8월 3.9%)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매우 좋다. 아마 미 역사상 최고(바보 같았던 경제를 기억하라)"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GDP 4% 달성을 위해서는 요술 지팡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4.2% 달성으로 나는 요술 지팡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한 연설을 통해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이 계속되는 '경제 기적'에 대해 들을 때, 일자리 숫자가 나올 때, 공화당은 갑자기 그것이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 일자리 숫자는 (내가 집권하던) 2015~2016년에도 같았다는 것을 나는 그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GDP 성장률이 실업률보다 높은 것은 100년 이상 만에 처음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GDP가 실업률보다 높았던 적은 수십 차례나 되며 가장 최근 기록은 2006년 1분기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케빈 하셋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이날 누군가가 '0'을 하나 더 붙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계를) 전달한 것 같다며 인용된 정보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단 내부고발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밥 우드워드가 집필한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의 내용이 일부 공개된 데 이어 익명의 기고자가 뉴욕타임스(NYT)에 백악관의 실태를 폭로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백악관 직원들이 앞으로 웨스트윙 상황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틀린 수치를 인용해 경제 성장을 자랑한 것으로 확인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미국의 8월 '블록버스터' 고용 보고서가 나오고 11월 중간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제44대(오바마), 제45대(트럼프) 대통령이 일전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